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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문집

우문집 0-3 합본

우문집 시리즈 0-3 합본 <우문집 0: 거실 바닥에 누워 있을 때 지나가는 제트기> 어른이 될 때까지 간직한 아이의 상상력, 그 불안함에 대하여. <우문집 1: 오래된 아침> 어긋나는 시간에 대하여. <우문집 2: La> 창백해지는 것들에 대하여. <우문집 3: 슬리퍼 신고 공항에 가는 기분> 가상과 가상 사이에 대하여. 롤러블레이드를 타다가 얼음판까지 왔다. / 내 다리는 일자가 됐다. / 난 여름까지 일어서지 못했다. _6쪽 번개는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/ 성큼성큼 가지를 휘젓고 다니며 천년동안 없던 잎새들을 그러모았다. _18쪽 2017년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되었고 줄넘기를 했다.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줄이 돌아갔다. 줄을 돌리는 사람은 넘는 사람..
우문집 시리즈 0-3 합본

<우문집 0: 거실 바닥에 누워 있을 때 지나가는 제트기>
어른이 될 때까지 간직한 아이의 상상력, 그 불안함에 대하여.

<우문집 1: 오래된 아침>
어긋나는 시간에 대하여.

<우문집 2: La>
창백해지는 것들에 대하여.

<우문집 3: 슬리퍼 신고 공항에 가는 기분>
가상과 가상 사이에 대하여.

롤러블레이드를 타다가 얼음판까지 왔다. / 내 다리는 일자가 됐다. / 난 여름까지 일어서지 못했다. _6쪽

번개는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/ 성큼성큼 가지를 휘젓고 다니며 천년동안 없던 잎새들을 그러모았다. _18쪽

2017년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되었고 줄넘기를 했다.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줄이 돌아갔다.
줄을 돌리는 사람은 넘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다. 줄을 넘는 사람은 돌리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다.
채널은 돌아갔다. / 너의 팔다리는 꺾였다. (...) _14쪽

민달팽이한테 눈썹칼을 선물했다. / 무엇을 빠뜨렸는지 그달 말일부터 슬리퍼에 휘파람이 들었다. / 너는 빈 어항 바닥을 여러 번 닦았다. / 사람들은 입을 오므리고 먹었다. / 온실마다 1월이 태어나고 발가락은 굽었다. / 사과는 주먹을 쥐고 있어. 씨가 든 사과의 단면을 들춰본다. / 접시와 뜯긴 테두리. (...) _16-18쪽, <환각지>

흐느낌 속에서 빛나는 모서리들을 나는 사랑했다 / 저녁빛을 타고 올라오는 인광 / 목 메인 건반들은 지그시 눈을 감으며 /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을 깨워나갔다 / 裸木인 너의 옆에 / 또 다른 裸木이 서 있다면 _37쪽, <裸>

빌딩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다시 떨어지고 다시 떨어진다. 그때 깨진 접시 조각들은 거꾸로 돌아가 붙는다. 그때 옥상 위 환풍기는 영원히 돌아간다. 그때 선글라스 낀 금발 여자가 막 고개를 돌리며 미소 짓는 입이 살짝 벌어지고 머리칼이 흔들린다. 그때 녹은 사탕에 아메바처럼 꾸물대고 있는 불개미들이 있다. 그때 휴지에 불이 붙는다. 그 전에 환풍기는 변함이 없고 그 전에 금발의 옆모습이 보이고 그 전에 사람이 빌딩에서 막 떨어지고 그 전에 접시는 갑자기 다시 조각이 되고 (...) _25쪽, <짤>
늘 낯선 사람. 무생물 같은 것에 이상한 교감을 느낀다.
세상을 버거워하면서도 이것저것 돈 안 되는 일을 하는 게 꿈.
퇴사 후 같이 방황할 친구를 찾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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